[끄적끄적] 진로탐방을 다녀와서
류명운
·2015. 10. 22. 23:33
[끄적끄적] 진로탐방을 다녀와서
오늘 너무나도 값진 시간을 보냈기에 후에 꼭 도움이되리라 믿어 까먹기 전에 정리를 조금하고 자 한다
기업에서는 '성과' 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그렇다면 인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의 목표인 '인재' 는 다음과 같은 함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f(인재) = (능력, 기회, 태도)
여기서 또 두 가지로 분류가 나뉘게 되는데 능력과, 태도는 내가(지원자) 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이고 기회는 기업이 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
그렇다면 능력은 무엇이며 기회는 무엇인가 또한 태도는 무엇을 뜻하는가?
- '능력' 이라 함은 이 사람이 해당 직무에 얼마만큼 적합한가 즉,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또한 이것은 취업의 1차 관문인 서류를 통과하는 기준으로도 직결되게 된다.
- '기회' 라함은 그 기업이 지원자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1차 서류에서 통과하는 것을 말한다.
- 기회까지 주어진 나에겐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남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태도' 이다.
면접은 그 사람이 얼마만큼 말을 잘하는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 이 사람이 기업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은 곧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체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도 아니다. 바로 태도이다. 태도는 곧 인성과 직결되며 인성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뜻한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실력이 좋다 한들 결코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자는 그렇지 아니한 자보다 조직에 더 큰 해가 되기 마련이다.
여기까지 내가 들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보았다.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로 나에게 와 닿는 말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 진로탐방 프로그램이 끝나기 직전에 잠깐 말씀해주신 '가치관' 에 대한 것이다.
비록 5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이 잠깐 동안의 시간이 오늘 하루와 맞바꾸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나에겐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학기가 시작할 무렵이었을거다. 평소 깊은 공감을 갖고 있던 사랑에 관한 글귀가 적힌 사진을 인용해 '나의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과 함께, 나의 가치관에 대한 글을 짧게 끄적였던 적이 있다.
당시에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만약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 즉, 가치관이 분명하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곧 기준이 되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돈, 명예, 건강, 가족, 행복, 시간...]의 리스트를 뽑아보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들이긴 하지만 이 모든 것 중 사람 목숨보다 귀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예외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랑' 이다.
쉬운 예를 들어 나는 나와 가장 가까운 부모님, 친형의 목숨을 백번이라도 대신할 수 있다. 진심이다. 왜냐? 답은 간단하다. 나에겐 내 인생보다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값지기 때문이다. 그들 또한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 대신 자신의 죽음을 택할 수 있다면 결코 그렇게 할 것이다 이렇듯 '사랑' 은 내 삶에서 유일하게 사람 목숨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이미 '사랑' 은 내 가치관으로 존재해왔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도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우리에게 가치관은 이미 어느 적정 시기를 지나면서 자연스레 형성되었고 절대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쉽게 말해, 나는 지금 내 가치관을 여러 리스트 중 하나를 골라 새로 만든 것이 아닌 이미 존재해왔던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꿈을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부족함이 없는 사랑을 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린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내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일이다.
그렇기 위해 나의 부족한 면들을 채우기 위하여 현재 학업에 더욱더 전념하고 있으며, 돈이 없어 내가 가장 원하는 일에 제약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취업이 하나의 과정이 될 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돈이 없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즉, 배우자 혹은 자녀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 때문에 서로 마음이 상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발생하는 상황을 사전에 아예 없애버리고 싶은 것이다.
나의 부모님 두 분을 예로 들어보겠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부모님 두 분이 보여준 '사랑' 때문이다. 아까 말했듯이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사랑은 목숨보다 값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사랑을 때로는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다는 것 또한 보고 느꼈었다. 그게 바로 '돈' 이다.
가끔 친구가 학업에 열심히인 나를 보고 '너는 정말 하고 싶은 게 뚜렷한 것 같다' 고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돈을 버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 가치관에 방해가 되는 것을 사전에 미리 배제시켜버리겠다는 나의 의지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결국 나다.
나의 가치관은 지금 이 이야기를 끄적일 수 있는 계기가 된 인사담당자분의 말처럼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배경과도 같은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랑을 하고 싶다. 그럼 정말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인지 가족 간의 사랑이 채워진 후에야 이성과의 사랑을 원하게 되고
이성과의 사랑이 채워진 후에야 타인에 대한 사랑을 키워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중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내 가치관을 위해. 내가 행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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