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및 청소년 문화]추석을 보내면서 즐긴 여가 문화에 대하여

류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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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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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내고..


추석이 되니 가을이 온게 실감이 된다.



이번 추석은 친가에 미리 찾아뵀던 터라


가족여행을 계획했었다.



막상 추석이 되고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쉬다보니 너무 쉬었나보다



가족여행을 계획했지만 우리가족 중 누구하나 마땅히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서로 '출발하자'라는 소리만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가족은 닮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형이 당연히 다 준비했겠지 싶었는데


형은 회사일에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었나보다.



그렇게 하루, 이틀..  오랜만에 휴식이라는 느낌을 만끽하며 아무 걱정없이 밤새 여태못한 페북질을 하였다.



하지만, 결국 뭔가에 쫓기며 학업을 진행해왔던 기존의 걱정병이 도졌다


지금 이 휴식은 '무의미하다', '시간 아깝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엄마한테 말한 뒤 버스타고 기숙사에 부지런히 올라갔다.



버스를 타며 기숙사에 가는길에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기숙사에 가면 아까운 시간 보내지 말고, 어떤 과제를 바로 하고 또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해야지... 라는 등등의 생각이



근데 막상 기숙사에 도착하니 녹초가 되었다.


모든 것이 귀찮다. 가방을 던지고 침대에 뻗어버렸다.



덥지도 않은데 에어컨을 틀고 주변 공기를 차갑게 만든 채 이불속에 들어가버렸다.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이불속 환경이 만들어졌다.


망했다. 웬만한 의지로는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없을 것 같다.


거기다 금새 또 업데이트 된 페북 타임라인의 글들이 셀수 없이 많아졌다.


그렇게 다시 페북 질을 시작하였다.



"으아. 공부는. 저녁먹고 하자. 아직 시간 많으니깐..."




일요일 저녁에 와서 그런지 아무도없다.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 집에서 먹고올 것 그랬다.



그렇게 배고픔에 지쳐 열두시가 지나서야 할수없이 이불 속을 포기하고 후드를 뒤집어 쓴 채 기숙사를 나섰다.



한가위란 말 답게 진짜 가을 바람이 분다.


젠장 보름달은 저리 꽉 차있는데 내 마음은 텅비어있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결국 그렇게 난 이번 추석에 페북 질을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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