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빌립보서 4:13
류명운
·2015. 8. 20. 14:56
[끄적끄적] 빌립보서 4:13
가끔 삶이 너무 고단하고 지칠때가 있다. 이제 갓 성인이 된지 몇 년이 채 안된 어린아이같은 나지만.. 학업으로, 가정형편으로 혹은 인관간계로.. 등등으로 인하여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에게 힘이되는 성경구절이 있어, 나와 같은 상황에 겪은 당신에게 위로와 힘이되길 소망하며 소개하고자 한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사실 이 말씀은 내가 재학중인 대학교의 전공교수님과 상담을 하는 도중 듣게되었고, 그 후로 내 머리속에 박히게 된 구절이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자칫, 성경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여 해당 말씀을 다르게 해석하여 오히려 시험에 드는이가 있을까싶어 간단히 내가 다닌 교회의 목사님의 설교와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며 알게된 내용을 풀어보겠다.
위의 빌 4:13 말씀은 그리스도인에게 "당신의 재정 능력은 무한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재정에 끝 없는 능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형편 그 이상으로 헌금하십시오.", "열심히 전도하십시오. 직장도 그만두고 전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이 무한한 능력을 주셔서 다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소경의 눈을 고칠 수 있으며", "앉은뱅이를 일켜 세울 수 있으며", "모든일이 이루어지며",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며" 등등의 이러한 뜻을 지니고 기록된 말씀이 아니다.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특정 한 구절의 내용' 만을 가지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 성경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여 해석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에 맞게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것으로는 '빌립보서'는 바울사도가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알기바란다.
빌 4:13의 앞 부분으로 돌아가 문맥의 흐름을 따라 그 뜻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빌 4:11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여기서 알수있는 것은 사실은 바울이 궁핍하지만, 그 궁핍한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울이 궁핍하다고 기록하여 빌립보에 편지를 보낸다면 빌립보교회의 성도들은 바울의 형편에 동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궁핍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으니 자신을 동정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이 된다.
이어서 다음 절을 살펴보자면, 빌 4:12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배고픔'을 이겨내는 인내를 배울 필요는 있겠지만 '풍부한 것'을 이겨내는 비결을 따로 배울 필요가 있을까? 이다. 풍요롭다면, 풍요로운 그것을 그냥 향유하면 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것'을 이겨내는 비결을 배웠다고 언급하는 것은 '모든 일에 배부르다'는 뜻으로 직결된다. 모든 일에 배부르다는 것은 어려움이 없어도 배부르고 어려움이 있어도 배부르다는 뜻이다. 결국, 바울이 말하려는 핵심은 궁핍하여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견뎌내는 비결을 배웠다는 것이다.
이제 앞 절의 내용을 살펴보았으니 다시 빌 4:13의 말씀을 묵상하여 보자. 빌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이제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소경의 눈을 고칠 수 있으며", "앉은뱅이를 일켜 세울 수 있으며", "모든일이 이루어지며",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며" 등등의 내용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뜻으로 작성된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그렇다면 해당 말씀은 무엇을 애기하고 있는 것인가?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궁핍에 견디는 능력을 뜻한다. 이에 결론에 앞서 추가적으로 이해를 돕기위해 덧붙이자면, 바울이 기록한 고린도후서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쓰여진 것을 알수 있다. 고후 11:23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후 11: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찐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이렇듯, 결국 빌 4:13의 말씀은 어떠한 궁핍에도 이겨내는 '인내'를 배우라는 뜻이 되는 것을 알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해석할 때는 성경저자가 당시에 살았던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석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처지와 형편에 적용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경우에는 궁핍 함으로 인해 굶주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 물론, 하나님의 사역을 함에있어 굶주리는 형편과 상황에 처할순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여 나의 상황과 처지에 맞게 본문의 말씀을 적용시키자면 다음과 같다. "이 처럼 바울이 자신이 겪은 상황(궁핍함)에 대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인내)을 통해 이겨냈듯이, 나 또한, 내가 겪는 여러 어려움이나 문제에 대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인내)를 갖게된다면 그 문제들을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적용은 적용일 뿐이다. 그렇다고 적용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성경의 내용 중 자신이 마음에드는 성경구절만을 선택하여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맞게 재해석하여 적용하는게 현 시점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성경말씀이 왜 기록되었는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묵상하고 깨우치는 것이다.
요즘 시간이 되면 성경을 읽고 있다. 성경 만이 이 험난한 세상에 진리를 깨우쳐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당신도 혹시 견딜 수 없는 어려움에 처했다면, 위와 같은 말씀을 깊게 묵상하며 바울과 같이 하나님이 주시는 인내를 통하여 결국 승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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