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 세계문명과 기독교Ⅱ] 서평 :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자끄 엘륄)

류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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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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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 세계문명과 기독교Ⅱ] 서평 :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자끄 엘륄)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읽고

201003012 류명운


저자소개


자끄 엘륄(Jacques Ellul) 1912-1994

 

개신교 신학자, 환경운동가, 철학가, 사회학자, 법률학자, 저자, 강연가로서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출생했고, 보르도 대학, 파리 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이후 보르도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근무하였으며 '신앙과 삶' 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사고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라는 지성인의 행동강령을 주장하였으며, 법과 제도, 자유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였으며 기독교인으로서의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또한 사후인 2002년 이스라엘의 얏 바셈(Yad Vashem)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가족들을 위험을 무릎쓰고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내용요약 및 서평

 

본서는 프랑스 신학자인 자끄 엘륄이 현대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존재론적 상황을 기술하고, 그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역할을 제시하기 위해 1948년에 쓴 저술이자 그의 철학 사상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본서의 구성은 전체 5부로 이루어져있으며, 1부에서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를 다루며 이에 해당하는 내용으로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세상적 위치,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의 직무,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역할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혁명적인 기독교" 를 다루며 저자는 현대 그리스도인의 삶은 혁명적이라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혁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닌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혁명적인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3부에서는 "목적과 수단" 을 다루며 2부에서 다루게 되는 기술의 '영적 실재' 와 관련하여 오늘날 중심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목적과 수단들의 문제라고 보았다. 이는 분리해서는 안되며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부름 받은 자로서 그 삶을 체험하고 그생명의 삶을 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4부에서는 "의사소통" 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세상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를 거부한다고 지적하며, 오늘날 기독 지식인의 첫째 의무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자각' 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서론과 결론" 이라는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본서를 완성된 해결책으로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이 본서의 제목처럼 세상 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임무와 역할, 교회 사역 등에 대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봐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성서는 진리이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는 말로 본문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저자가 성서에 의거하여 앞으로의 내용을 서술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성서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진리에 대하여 책의 내용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번째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세상적 위치' 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분리되거나 동떨어져 있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상 안에 있고 또 세상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분리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종말 시점에서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필연적으로 세상 속에서 존재해야 할지라도, 그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그가 세상에 의하여 통제되지도 않으며, 세상을 의존하지 않는 생각과 삶과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생각과 삶과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에 소속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연합이 끊어지지 않은 채, 하나님에 의하여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았으며 죽음을 향해 가는 세상의 운명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물질적 힘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실재와 대면하게 되는데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승리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두 번째로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의 직무' 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는 앞서 다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세상적 위치에 근거하여 생각해보야 한다. 우리의 삶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있다면 대답은 너무나 쉽다. 즉, 증인 되기, 복음전파 하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 또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이에 대한 대답이 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이 대답이 의미한 바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단지 전통적인 형식일 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진실한 대답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진실한 대답에 이를 수 있을까? 저자는 본문의 가장 첫 페이지에서 말했듯이 오직 성서만이 이러한 진실한 대답을 우리에게 제시해줄 수 있으며, 성서는 이 직무를 세 가지 말로 정의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첫번째는 우리는 '세상의 소금' 이라는 것이다. 성서에서 우리에게 말하는 소금이란 언약의 징표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속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징표로써 직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 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빛이란 그리스도에 의한 빛이며, 이중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로 빛은 어둠을 쫓아내는 것이며, 생명을 죽음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고, 선의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번째로 빛은 선행의 기준으로써 교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리는 세상속에서 빛 즉, 세상에 대한 계시의 사역을 하며, 세상을 보존하는 사역에 자신이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서는 우리를 '이리 가운데 있는 어린 양처럼' 세상에 보낸다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하나님 사역의 실재에 대한 표징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양 즉, 하나님의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세상의 죄를 제거하신 분이다. 이렇듯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를 주인으로 여기며 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그의 사역에 동참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세 번째로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역할' 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그리스도인의 세상적 위치와 직무에 대해 말했던 것을 좀더 실제적인 측면에서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설명하고 있으며, 제5부의 서론과 결론에서 다시한번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을 죄가 덜한 곳으로 만드는 것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고통스럽지만, 죄와 은총 사이의 긴장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기독교 윤리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 저자에 따르면, 기독교 윤리는 두 가지 특성이 있는데 먼저 첫째는 '일시적' 인 특징이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시적' 이란 기독교 윤리가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교회 공동체 작업에 의하여 끊임없이 검토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와더불어 기독교 윤리는 '기독교 변증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변증이란 기독교 진리의 경험에 의한 습관적인 옹호가 아니며, 오직 우리 안에서 역사 하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나온 우리의 행위를 통한 변증을 의미한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속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가져야하는 이 긴장은 하나님의 방법에 의하여 세상이 보존되는 것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는 영적인 위기와 싸워야되는 기독교 윤리의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는 이러한 영적인 싸움에 대한 임무를 저버려 육체적으로는 승리자이지만 영적으로 패배했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 속에 안주하지 말고 고민하고 질문하라


우리는 매일 기도드리고, 채플을 통해 예배를 드리면서도 정작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을 뿐더러, 그것을 다시 잡으려는 노력조차(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하고)하지 않고 있다. 예로부터 저자를 포함한 수많은 철학자들은 자신들이 연구하는 철학적인 방식에 의해서 하나님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노력이 어떤 면에서는 신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얻어지는 해답이 신앙을 올바로 세워주지는 못한다. 때로는 순수하지 못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저자 또한 이 책을 완성된 해결책으로 제시하지 않고, 세상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길과 쇄신해야 할 교회 사역의 길을 열어 놓는데 이의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노력들이 여러 다양한 계층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저자는 이 자체로써 이미 우리는 세상속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실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런 노력과 무관하게, 아니 영향을 받지 않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진리를 발견하는 일이다. 하나님나라가 없다면 우리의 인생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하나님나라가 현재에 도래할 것을 소망하고 세상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미래에 하나님나라가 올 것이라는 소망을 가지고 이 사실을 유지시키는 존재로써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끝으로 사람에겐 모두 자기 자리가 있다고 한다. 남의 자리에 있을 때는 뭔가 어색하고 낯설고 불안한게 정상이다. 본서는 세상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자리, 그와 더불어 하나님이 우리를 이 험난한 세상속에 존재하도록 하신 이유에 대하여 고민해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본문에서 소개한 구절을 읽으며 "그리스도인" 이란 말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시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복음전도자로써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존재로서 어떠한 신앙관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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